맹목의 덫 시즌 2 제14화 - 무너진 우상, 각성하는 집도의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지난 13화, 수해의 방에서 마주한 그 충격적인 서류의 잔상을 저 역시 떨쳐내기 힘들었습니다. 도우에게 아버지는 의술의 뿌리이자 반드시 닮고 싶었던 완벽한 우상이었죠. 하지만 그 우상이 악의 축인 화이트 네트워크의 설계자 중 한 명이었다는 잔혹한 진실 앞에 도우는 지금 서 있습니다. 오늘 14화에서는 그 거대한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도우의 고통스러운 각성과, 그를 기다리는 세 번째 관문 '이궁(離宮)'의 뜨거운 시련을 다룹니다. 진실은 때로 독보다 치명적이지만, 도우는 그 독조차 자신의 침술로 다스려야만 합니다. 그 긴박한 여정을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서버실 중심에서 각성한 눈빛으로 티타늄 침을 든 주인공 도우의 비장한 장면


1. 부서진 기억의 조각: 아버지라는 이름의 심연

수해의 방 바닥에 흩어진 서류들은 차가운 물기보다 더 시리게 도우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프로젝트 000 - 총괄 책임자 강진혁'. 서류 하단에 선명하게 찍힌 아버지의 이름 석 자는 도우가 평생 믿어온 정의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그럴 리 없어... 아버지는 사람을 살리는 분이었어. 이런 기괴한 실험을 설계했을 리가 없다고!" 도우의 절규가 텅 빈 지하 홀에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적혈은 조용히 다가와 도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도우야, 진실은 가혹하지만 지금 멈추면 네 아버지가 남긴 결과물들이 정말로 세상을 집어삼킬 거야. 네 아버지가 왜 이런 길을 택했는지, 그 끝에 무엇을 남기려 했는지는 진 회장의 목줄을 잡아야만 알 수 있어." 서린 역시 젖은 몸을 이끌고 도우의 손을 꼭 잡았다. 서린의 맑은 눈동자 속에서 도우는 자신의 아버지가 구했던 수많은 생명들의 기억을 잠시나마 엿보았다. 그 기억은 서류 속의 냉혹한 활자와는 분명히 달랐다.

도우는 떨리는 손으로 젖은 서류를 품에 넣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팍, 중정혈에 깊숙이 침을 꽂았다. 슬픔으로 마비된 감각을 강제로 일깨우고, 오직 목표만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스스로에 대한 가혹한 처방이었다. 도우의 눈동자에서 슬픔이 걷히고, 전보다 훨씬 차갑고 예리한 은빛 광채가 감돌기 시작했다.

[보경당 의학 노트: 심리적 외상과 신경계의 '자기 폐쇄']
거대한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인간의 뇌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감각을 차단합니다. 도우는 이를 역이용해, 특정 혈자리를 자극하여 감정의 동요를 물리적인 통증으로 변환시켰습니다. 이는 이성적인 판단력을 극한으로 유지하기 위한 극단적인 조치로, 도우의 정신력이 한 단계 진화했음을 의미합니다.

2. 세 번째 관문: 이궁(離宮)의 화염 지옥

물이 빠져나간 바닥을 지나 나타난 세 번째 석문은 이전과는 다른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문 위에는 붉은색으로 불 화(火) 자가 새겨진 '이궁(離宮)'의 표식이 있었다. "이번엔 불인가... 진 회장 이 인간, 정말 고전적인 취향이군." 적혈이 무기를 점검하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문이 열리는 순간, 나타난 광경은 단순한 불길이 아니었다.

그곳은 수천 개의 거대한 서버 랙(Rack)이 마치 미로처럼 늘어선 공간이었고, 서버들이 내뿜는 열기는 공기를 왜곡시킬 정도로 뜨거웠다. 천장에는 붉은색 냉각액이 흐르는 파이프들이 혈관처럼 얽혀 있었고, 그 사이사이를 화이트 네트워크의 고속 기동형 실험체들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이동하고 있었다. "이곳은 진 회장의 '의식 연산'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두뇌의 일부야. 여기서 발생하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지." 적혈의 설명과 함께 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번 실험체들은 이전과 달랐다. 그들은 신체 일부를 열에 강한 세라믹으로 개조하여, 도우의 일반적인 은침으로는 피부를 뚫기조차 힘들었다. 도우는 적혈이 준비해준 티타늄 침에 초고주파 진동을 실어 던졌다. 진동하는 침은 세라믹 장갑을 파고들어 적들의 신경 제어 장치를 직접 타격했다. 열기와 땀으로 범벅이 된 전장 속에서 도우는 마치 춤을 추듯 적들의 사이를 누볐다.

3. 도준의 환영과 아버지의 음성

이궁의 중심부에 도달했을 때, 거대한 홀로그램 프로젝터가 작동하며 도우의 형, 도준의 모습이 나타났다. "도우야, 여기까지 오다니 대견하구나." 환영 속의 도준은 평소처럼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 뒤에는 기계적인 잡음과 진 회장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너의 그 손은... 사람을 살리는 손이냐, 아니면 아버지가 만든 파괴의 도구냐?"

도준의 환영은 도우의 아버지가 과거 연구소에서 실험체들을 집도하던 영상을 배경으로 띄웠다. 영상 속 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어린아이들의 신경망을 조작하고 있었다. "그만해! 저건 아버지가 아니야!" 도우가 소리쳤지만, 환영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이것이 진실이다. 너 역시 그 피를 이어받았지. 너의 의술은 결국 파괴를 위한 것일 뿐이다."

도우는 혼란에 빠졌다. 자신의 손에 들린 티타늄 침이 갑자기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졌다. 그때, 서린이 도우의 등에 손을 올렸다. "오빠, 저 영상... 조작된 거예요. 데이터의 흐름이 불규칙해요. 진 회장이 오빠의 마음을 무너뜨리려고 가짜 기억을 투사하고 있는 거예요!" 서린의 날카로운 감각 동조가 진 회장의 기만술을 꿰뚫어 본 것이다. 도우는 정신을 가다듬고 환영의 투사 장치를 향해 침을 날려 박살 냈다.

[세계관 설정: '이궁(離宮)'의 신경 연산과 환상 투사 시스템]
이궁은 화이트 네트워크의 중앙 연산 장치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이용해 주변 공기의 밀도를 조절하고 홀로그램의 입체감을 극대화합니다. 진 회장은 이곳을 방문자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심리적 고문실'로 활용하며, 수집된 뇌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을 재생합니다.

4. 14화 결말: 각성하는 의술, 진정한 집도의의 길

"진 회장, 당신의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아. 가짜 진실로 내 눈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도우의 목소리는 이제 평온을 되찾았다. 아버지가 어떤 과거를 가졌든, 지금 눈앞의 불의를 도려내는 것은 자신의 몫임을 깨달은 것이다. 도우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이 손은 파괴의 도구가 아니라, 뒤틀린 세상을 바로잡을 집도의의 손이었다.

이궁의 메인 서버가 폭주하며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도우는 서버의 핵심 신경망에 티타늄 침을 꽂아 진 회장의 의식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마비시켰다. "이제 다음 방으로 갑니다. 진 회장, 당신의 그 오만한 머릿속을 내가 직접 해부해주지." 도우의 선언과 함께 이궁의 붉은 불빛이 점멸하며 네 번째 방으로 향하는 통로가 열렸다.

하지만 열린 문 너머에서 느껴지는 것은 생명이 아닌, 거대한 기계의 박동이었다. 네 번째 방 '진궁(震宮)'은 구궁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전력이 흐르는 곳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의구심을 잠시 가슴에 묻고, 더 큰 악을 향해 달려가는 도우의 비장한 뒷모습을 비추며 제14화가 막을 내린다.

[포스팅 마무리: 작가와 독자의 소통 타임]

독자 여러분, 오늘 14화는 도우가 아버지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과 진 회장의 교묘한 심리 전술을 이겨내고 진정한 '각성'을 이루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어두운 유산조차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도우의 모습에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느꼈는데요. 진 회장이 보여준 영상은 정말 조작된 것일까요, 아니면 도우가 외면하고 싶은 진실일까요?

이제 이야기는 구궁의 중반부를 향해 치달으며 더욱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과 반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15화에서 마주할 전율의 방 '진궁'에서는 또 어떤 시련이 도우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여러분의 열띤 토론과 응원을 댓글로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이 긴 사투를 이어가는 가장 큰 빛이 됩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며, 저는 곧 15화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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