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의 덫 시즌 2 제3화 - 먼지 쌓인 진료 기록부, 어머니의 일기
폭우를 뚫고 읍내에 도착했을 때, 보경당은 3년 전 그날처럼 고요했다. 하지만 도우는 알고 있었다. 이 적막함 속에 얼마나 많은 비명이 묻혀 있는지. 도우는 서린의 차가운 손을 잡고 보경당의 뒷문을 열었다. 석구는 밖에서 망을 보며 주위를 경계했다. "오빠, 여기예요. 제가 꿈속에서 봤던 그 냄새... 아니, 기억 속의 그 냄새가 나요." 서린은 홀린 듯 보경당 지하실의 가장 구석진 약초 서랍장으로 향했다. 그곳은 도준조차 건드리지 않았던, 곰팡이 핀 폐약재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금기의 서랍: 30년 동안 봉인된 진실
서린의 손가락이 닿자 낡은 나무 서랍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그 안에는 약초 대신 빛바랜 가죽 일기장 한 권이 들어 있었다. 도우가 떨리는 손으로 일기장을 펼치자, 도준의 어머니인 유진의 정갈한 필체가 나타났다. [199X년 7월, 위원회의 실험은 선을 넘었다. 그들은 아이들의 골수에 은가루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나는 내 아들 도준만큼은 그 지옥에서 빼내야만 한다.] 일기장에는 도준이 겪었던 고통의 기록뿐만 아니라, 위원회의 초기 설립 멤버들의 명단과 그들이 숨겨둔 '진짜 보경당'의 위치가 적혀 있었다.
도우는 일기장을 넘길수록 심장이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 위원회는 단순한 범죄 집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보경당의 정통 의술을 약탈하여 그것을 '영생'이라는 괴물로 바꾸려 했던 국가적 음모의 산물이었다. 그때, 서린이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다. "아악! 오빠, 누군가 오고 있어요! 아니, 이건 발소리가 아니야. 머릿속이 울려요!" 서린의 능력이 깨어나고 있었다. 화이트 네트워크의 실험 부작용으로 얻은 '감각 동조' 능력이 적들의 접근을 감지한 것이다.
그림자의 포위: 보경당을 뒤덮은 백색의 위협
보경당의 낡은 나무 바닥 위로 낯선 그림자들이 드리워졌다. 백우는 아니었다. 하지만 백우보다 더 기괴한, 온몸을 방호복으로 감싼 화이트 네트워크의 '수거팀'이었다. 그들은 보경당 안으로 최루가스를 투척하며 진입하기 시작했다. "물건(서린)과 일기장을 확보해라. 저항하는 01호는 사살해도 좋다." 차가운 기계음이 보경당을 채웠다. 도우는 일기장을 품 안에 집어넣고 작두를 고쳐 쥐었다. 지하실의 좁은 통로에서 그는 다시 한번 사자가 되어야 했다.
도우는 지하실의 약초 가루를 허공에 뿌렸다. 그리고 도준이 가르쳐준 대로 가루의 입자를 은침으로 튕겨 내어 정전기를 유발했다. 콰광-! 미세한 가루들이 폭발하며 수거팀의 시야를 가렸다. 그 찰나의 순간, 도우는 서린을 업고 비밀 환기구로 몸을 날렸다. 뒤편에서 수거팀의 총성이 쏟아졌지만, 도우는 보경당의 구조를 완벽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는 도준이 남긴 마지막 탈출로, 즉 읍내 저수지와 연결된 하수도로 몸을 숨겼다.
3화의 결말: 물에 젖은 진실, 그리고 새로운 단서
하수도를 빠져나온 도우와 서린은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숲길을 달렸다. 비는 그쳤지만, 도우의 마음속엔 더 큰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는 일기장의 마지막 장에 적힌 문구를 발견했다. [만약 내가 죽고 도준이 살아남는다면, 아이들을 찾아라. 보경당의 진정한 힘은 파괴가 아닌 보존에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도우조차 처음 보는 낯선 좌표 하나가 적혀 있었다. 그것은 강원도 오지의 한 폐교를 가리키고 있었다.
3화의 마지막, 도우는 서린을 바라보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이제 보경당은 더 이상 숨는 곳이 아니었다. 적들의 추격을 뚫고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성소로 가야 했다. 하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 보경당의 폐허 위에 백우가 나타났다. 백우는 도우가 떨어뜨린 은침 하나를 집어 들며 섬뜩하게 웃었다. "좌표는 이미 복사됐어. 형, 거기서 기다려. 이번엔 정말 해부해 줄 테니까." 이제 이야기는 보경당을 떠나 깊은 산속의 성소를 향한 추격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제3화 관전 포인트 및 심층 분석
이번 3화는 시즌 2의 중심 서사인 '어머니의 일기'와 '서린의 능력'을 공개하며 미스터리 요소를 극대화했습니다.
- 유진의 유산: 도준의 어머니가 남긴 일기장은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화이트 네트워크를 무너뜨릴 결정적인 증거이자 지도가 됩니다.
- 서린의 '감각 동조': 서린의 능력은 도우에게 강력한 레이더 역할을 해줍니다. 앞으로 도우의 무력과 서린의 감각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액션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 장소의 이동: 상징적이었던 보경당을 떠나 새로운 무대(폐교 성소)로 이동함으로써, 극의 스케일이 확장되고 서사의 속도감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우와 서린은 좌표에 적힌 성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백우가 준비한 '진짜 해부'는 무엇일까요? 다음 화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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