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의 덫 시즌 2 제13화 - 엇갈린 감각, 수해(水海)의 방

안녕하세요! 오늘도 '맹목의 덫'의 긴박한 여정을 함께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지난 화에서 청강 아저씨와의 가슴 아픈 재회를 뒤로하고, 도우 일행은 이제 구궁의 더 깊숙한 곳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사실 글을 쓰다 보면 주인공이 겪는 시련에 저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어 밤잠을 설치곤 하는데요. 오늘 13화는 그 어느 때보다 도우에게 가혹한 선택을 강요하는 에피소드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가장 소중한 사람의 목소리가 환청인지 실재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남산 지하의 차가운 물속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투, 지금 시작합니다.

맹목의 덫 시즌 2 제13화, 남산 지하 구궁의 수해의 방에서 소용돌이에 휩쓸린 서린을 구하기 위해 손을 뻗는 주인공 도우의 긴박한 장면


1. 수해(水海)의 방: 굴절되는 감각

청강을 제압하고 두 번째 석문을 지나자, 이번에는 발목까지 차오르는 차가운 물이 가득한 거대한 홀이 나타났다. 천장에는 수만 개의 광섬유가 마치 해파리의 촉수처럼 내려와 푸른 빛을 발하며 수면에 반사되고 있었다. "조심해, 도우. 이 물... 단순한 물이 아니야. 전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적혈이 경계하며 단말기를 확인했다.

이곳은 구궁의 두 번째 방, '감궁(坎宮)'이었다. 서린은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머리를 감싸 쥐며 비틀거렸다. "오빠... 여기 너무 시끄러워요. 수만 명의 비명소리가... 물결을 타고 머릿속으로 직접 들어오는 것 같아요." 서린의 감각 동조 능력이 증폭된 신경 에너지와 충돌하며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었다. 도우는 급히 서린의 뒷덜미에 진정 침을 놓았지만, 수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은 멈추지 않았다.

그때, 사방의 벽면에서 홀로그램 영상들이 나타났다. 그것은 도우와 서린의 어린 시절, 그리고 죽은 형 도준의 생전 모습이었다. 단순한 영상이 아니었다. 물속에 녹아있는 나노 입자들이 서린의 뇌파를 읽어내어 가장 취약한 기억을 실체화한 '신경 환상'이었다. "도우야, 왜 이제야 왔니..." 환상 속의 도준이 슬픈 눈으로 도우를 향해 손을 뻗었다.

[보경당 의학 노트: 신경 환상과 수중 전도 시스템]
감궁의 물은 리튬염과 나노 전도체가 고농도로 용해된 특수 용액입니다. 이 용액은 인간의 뇌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증폭하고 간섭하여, 시각과 청각뿐만 아니라 촉각까지 기만하는 완벽한 가상 현실을 만들어냅니다. 화이트 네트워크는 이를 통해 침입자의 정신을 붕괴시킵니다.

2. 서린의 폭주와 진 회장의 덫

"안 돼! 형님은 이미..." 도우가 이를 악물며 환상을 부정했다. 하지만 서린은 달랐다. 그녀는 환상 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홀린 듯 물속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엄마? 엄마 거기 있어요?" 서린이 손을 뻗는 순간, 수면 위로 거대한 소용돌이가 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환상이 아니었다. 수중에서 대기하고 있던 화이트 네트워크의 수중 암살 실험체들이 서린의 발목을 낚아챈 것이었다.

"서린아!" 도우가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전도율 높은 액체는 도우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적혈이 사격하려 했으나 물에 굴절된 조준선은 빗나가기만 했다. 서린은 소용돌이 속으로 끌려 들어가며 비명을 질렀고, 그녀의 폭주하는 신경 에너지가 수중 용액과 반응하여 거대한 전기 스파크를 일으켰다. 홀 전체가 푸른 번개에 휩싸인 듯 요동쳤다.

도우는 물속에서 눈을 떴다. 산소가 부족해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만, 그는 자신의 심장에 직접 티타늄 침을 꽂았다. 고통을 이용해 환상을 깨뜨리고 신경계를 강제로 각성시키는 '고육지계'였다. 붉은 피가 물속으로 번져 나가는 찰나, 도우의 눈에 서린을 끌고 가는 실험체들의 신경 마디가 선명하게 포착되었다.

3. 극한의 수중 집도: 물결을 가르는 침

도우는 와이어가 연결된 침 다섯 발을 부채꼴 모양으로 던졌다. 침들은 물의 저항을 이겨내고 실험체들의 추진 장치를 정확히 관통했다. 지직-! 짧은 단락 사고와 함께 서린을 붙잡고 있던 힘이 풀렸다. 도우는 서린의 허리를 감싸 안고 수면 위로 솟구쳐 올랐다. "하아, 하아! 서린아, 정신 차려!"

하지만 서린의 눈동자는 이미 초점이 풀린 채 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능력이 주변의 나노 액체와 완전히 동기화되어 버린 것이다. 서린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의 물들이 날카로운 얼음 송곳처럼 변해 도우와 적혈을 겨냥했다. "도우, 물러나! 저 애는 이미 제어 불능이야!" 적혈이 경고했지만 도우는 서린을 포기하지 않았다.

도우는 서린의 미간과 정수리에 동시에 침을 놓으며 자신의 신경 에너지를 그녀에게 쏟아부었다. "서린아, 내 목소리를 들어! 저건 가짜야! 네 기억이 널 공격하게 두지 마!" 도우의 절규와 함께 두 사람의 신경망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도우는 서린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고 있는 어린 소녀를 보았고, 자신의 따뜻한 온기를 침을 통해 전달했다.

[세계관 설정: 신경 동기화의 역전(Reverse Sync)]
두 사람의 신경이 고도로 동기화되면 상대방의 감정과 통증을 그대로 공유하게 됩니다. 도우는 자신의 강력한 의지력을 서린의 불안정한 뇌파에 덮어씌움으로써 화이트 네트워크의 외부 간섭을 차단했습니다. 이는 시술자에게 극심한 정신적 피로를 야기합니다.

4. 13화 결말: 가라앉는 진실, 떠오르는 위협

폭주하던 수면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서린의 눈 빛이 돌아오며 도우의 품에 쓰러졌다. "오빠... 미안해요... 내가..." 도우는 지친 숨을 내쉬며 그녀를 다독였다. "아니야, 잘 견뎠다." 하지만 안도감도 잠시, 홀 반대편의 거대한 배수구가 열리며 물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드러난 바닥에는 수백 장의 사진이 흩어져 있었다.

그것은 도우의 아버지가 과거 화이트 네트워크의 핵심 연구원이었음을 증명하는 기밀 서류들이었다. 진 회장은 도우의 정신을 흔들기 위해 가장 잔인한 진실을 이 수해의 방에 숨겨두었던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고?" 도우의 손이 떨렸다. 적혈은 서류를 챙기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진실이 무엇이든, 우리는 끝까지 가야 해. 진 회장은 지금 네가 무너지길 기다리고 있어."

물기가 가시지 않은 차가운 바닥 위에서 도우는 젖은 일기장을 움켜쥐었다. 이제 구궁의 세 번째 방으로 향하는 문이 열렸다. 그 너머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기계 장치의 박동 소리는 마치 도우를 조롱하는 진 회장의 심장 소리처럼 들렸다. 도우의 혼란스러운 눈빛과 결연한 의지가 교차하며 제13화가 막을 내린다.


오늘 준비한 제13화, 다들 어떻게 읽으셨나요? 서린의 폭주와 도우 아버지를 둘러싼 충격적인 복선까지... 쓰면서도 참 마음이 무거웠던 회차였습니다.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많은 분이 소설의 설정에 대해 질문을 주시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비밀이 풀려갈 때마다 느끼는 전율이 장르 소설의 진미가 아닐까 싶어요.

여러분이 도우라면, 자신의 아버지가 악의 축과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을 때 끝까지 정의를 지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큰 혼란에 빠질까요? 도우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시다면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공유해 주세요!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감상평이 제가 다음 화를 써 내려가는 가장 큰 동력이 된답니다. 이번 화가 재미있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꾹 눌러주시고, 저는 조만간 더 충격적인 14화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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